[미주한인]한인 청소년 마약문제 심각
2013-02-07 오전 5:43 샌프란시스코 한국일보 조회 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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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환각 강한 약 찾아* 단골이면 집까지도 ‘배달’




중독 10대 초중반으로 낮아져
일부 클럽·콘서트장 ‘마약소굴’




“처음에는 뭔지 몰랐는데 그들의 행동이 이상해지는 것을 보고 마약이란 걸 직감할 수 있었어요.”

유학생 김모(22)군은 아시안이 손님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는 샌프란시스코의 한 클럽에 갔다가 몇몇이 구석에 모여 알약을 나눠먹는 모습을 보게 됐다.

이곳의 내부는 아시안 풍으로 지어져 있어서 한인을 비롯해 중국, 일본, 베트남계 등 아시안들이 많아 찾기로 유명하다.

스트레스를 풀려고 친구들과 함께 클럽을 찾게 됐다는 김군은 “엑스타시를 나눠먹고 동공이 풀린 상태에서 춤을 추거나 경비의 눈을 피해 화장실에서 다른 종류의 마약을 하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며 “심지어는 마약 판매원으로 보이는 사람에게 여러 종류의 마약을 구입하는 거래 장면도 봤다”고 말했다.

이같이 베이지역의 일부 클럽이나 콘서트장 등이 마약을 접하는 소굴로 변질되고 있다.

특히 마약을 클럽 안으로 가지고 들어와 판매하는 사례가 계속 늘고 있다.

클럽에서 수십 차례 마약을 했다는 이모(29)씨는 “약이 떨어지면 판매원을 만나려 클럽을 오게 된다”면서 “주변이 어둡고 소음이 심해 마약 거래가 이루어지는지도 모를 뿐더러 사람들의 관심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에는 철저하게 소개나 추천에 의해 접선하고 매매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모르는 사람은 마약을 사기 힘들다”며 “어떤 판매원은 단골이고 액수가 200달러 이상이면 피자처럼 집 근처까지도 배달해준다”고 밝혔다.

콘서트 장에서의 마약도 심각한 수준이다.

몇해전 델리시티 카우 팰리스에서 열린 레이브 뮤직(Rave Music) 공연에서 16명이 술과 마약을 복용, 이중 2명이 중태에 빠졌고 같은 장소에서 가진 뮤직 페스티벌에서도 9명이 마약과 연관돼 병원에 실려 갔다. 이중 2명이 엑스타시 과다복용으로 사망, 공연장이 마약을 접하는 공간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마약을 하는 연령층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연령이 10대 초·중반의 나이로까지 빠르게 낮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일부 고등학교에서는 교내 마약거래가 전문적인 조직망을 통해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실제 일반 중·고등학교마다 마리화나를 비롯해 마약을 판매하는 공급책이 있다는 얘기는 더 이상 비밀이 아니다. 대개 피라미드 형식으로 구성돼 있는 이들 청소년 마약 딜러들은 처음엔 소량의 마약을 사서 팔기 시작해 나중에는 점점 더 양을 늘려가면서 일종의 '도매상‘이 된다. 이들 뒤에는 외부의 전문 딜러가 있어 처음 청소년들에게 몇번 약을 공급해준 뒤 탈이 없으면 전문적인 '유통 관계'를 맺게 된다. 한번 약을 팔게 되면 끊기가 쉽지도 않다. 마약도 살 수 있고 돈도 쉽게 벌 수 있기 때문이란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최근에는 한인 청소년들 사이에 유행하는 마약도 중독성이 강한 마약으로 확대되고 있는 실정이다. 마리화나와 엑스터시는 물론이거니와 강력한 마약의 일종인 메탐 페타민(일명 히로뽕)을 비롯해 코케인 등도 유행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김판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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